농심이 라면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한다. 농심은 이를 위해 지난해 10%였던 라면 이외의 비주력상품의 매출 비중을 5년안에 30%로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음료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최근 '순녹차'를 내놓고 녹차음료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후발주자로서 제품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녹차잎만 우려낸 순수 녹차음료를 페트병에 담았다. 5백㎖짜리는 1천5백원이며 2ℓ짜리는 4천원으로 비싸다. 농심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미국 웰치사와 제휴,웰치 포도주스와 탄산음료를 국내에서 생산해 팔기 시작했다. 농심은 이 두 제품의 출시로 지난해 6백60억원이었던 음료부문 매출이 올해 1천1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생수 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 97년엔 종래 독일 루돌프빌트사에서 수입해 팔아온 '카프리썬'을 국내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제휴,생수 '삼다수' 판매에 나서 출시 2년만에 페트병 생수시장에서 정상에 올랐다. 즉석밥 '햅쌀밥'을 내놓은 것도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위한 전략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