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진출한 사업분야의 전망이 좋거나 신규 사업에서 매출 및 이익을 올리는 기업이 조정장세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 및 횡보장세에서는 신규사업 부문이 호재로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11일 대신경제연구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성엘컴텍 화인텍 LG마이크론 영우통신 성호전자 등이 신규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신규 사업분야에서 결실을 거두기 시작한 기업은 성과가 부각되면서 조정장에서 실적호전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호조 기업=전자레인지용 고압콘덴서와 평면발광장치 제조업체인 한성엘컴텍은 지난 2001년부터 투자한 휴대폰 부품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CCM)과 컬러 블루(발광소자)의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필름콘덴서 전문생산업체인 성호전자는 전원공급장치(PSU)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규사업 호조로 상반기 매출액(1백37억원)과 경상이익(9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7%와 92.9%나 늘어 회사측은 싱글벙글이다. 영우통신은 휴대폰 부품 분야에 진출,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대폰 부품의 판매호조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18억원)과 순이익(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1천3백78%와 2백58% 급증했다. 기륭전자는 신규 사업인 차량용 오디오와 지리정보시스템(GPS) 분야의 실적호조로 올 2분기에 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4년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화인텍은 패널(조립식 공장건물 외장재)과 SGC(이음새없는 고압용기) 분야의 영업이 호조다. LG마이크론은 PDP후면판(PRP) 분야에 진출,하반기 이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PDP 후면판 매출액이 올해 1백억원에서 내년에는 7백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쎌 씨티씨바이오 등도 신규 사업이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사업 진출과 주가=화인텍과 하이쎌은 이날 주가가 52주(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화인텍은 장중 신고가인 6천6백원까지 올랐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져 30원(0.47%) 떨어진 6천2백90원에 장을 마쳤다. 화인텍에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돼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인 11.30%로 높아졌다. 하이쎌은 전날보다 4백10원(5.55%) 오른 7천8백원에 마감돼 사흘째 강세를 보였다. 장중 7천9백50원까지 상승,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한성엘컴텍과 씨티씨바이오는 사흘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한성엘컴텍 주가는 이날 4백40원(4.42%) 오른 1만4백원에 마감됐다. 씨티씨바이오는 2백35원(5.35%) 상승한 4천6백25원에 장을 마쳤다. 성호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5원(2.97%) 오른 1천2백15원에 장을 마쳐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기륭전자도 35원(3.13%) 오른 1천1백55원을 기록했다. LG마이크론은 신규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5일 신고가(7만4천8백원)에 오르는 등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