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10일 대국민 고별연설을 갖고 퇴진을 선언했다. 후임은 테일러의 동지인 모제스 블라 부통령이 유력시 되고 있다. 테일러 대통령은 공식 사임 하루 전인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번 내전은 라이베리아에 대한 미국의 전쟁"이라고 비난한 뒤,"더이상 국민들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볼 수 없어 떠난다"고 주장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테일러 대통령이 인근 나이지리아로 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양대 반군세력 중 하나인 '화해 민주주의를 위한 라이베리아연합'은 이날 테일러와 같은 길을 걸어온 블라가 대통령직을 승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라이베리아의 내전이 완전 종식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