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이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미국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에 휴대폰을 처음 수출한 이래 '애니콜 신화'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는 어느새 노키아, 모토로라와 함께 '휴대폰 신3강 구도'를 구축했다. 몇 년 전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이 장악했으나 삼성전자가 소니에릭슨을 추월하면서 후발업체와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2위 업체인 모토로라보다 판매대수는 많지 않지만 매출액과 이익률은 더 높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키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제휴해 제품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며 퀄컴 같은 일부 업체가 주도해온 휴대폰용 칩 시장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칩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매출액뿐만 아니라 판매대수 측면에서도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올해 구미 공장의 연간 휴대폰 생산규모를 5천만대에서 7천5백만∼8천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중국에서 연간 1천2백만대를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공장에서 6백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 등 특정지역을 겨냥해서는 보급형 중저가 단말기도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 미주,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 전세계 80여개국에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아프리카 등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곳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 출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휴대폰으로 지능형복합단말기(MITs)가 급부상할 것으로 판단, 최근 TV와 개인휴대단말기(PDA) 기능은 물론이고 위치추적, 무선랜, 이동통신, 카메라, 캠코더까지 결합한 신제품(모델명 M400)을 출시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시대에 이같은 첨단 휴대폰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ㆍ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오는 2006년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0%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능형복합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채용한 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세계 표준을 선점하는게 곧 시장 지배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은 차세대영상이동통신(IMT-2000)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표준화를 염두에 두고 전담팀과 전문인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바탕으로 3세대와 4세대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