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2월 옛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린 팬택계열(팬택과 팬택&큐리텔)은 작년 1조4천억원의 매출에 약 1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사스(SARS)의 영향과 내수시장 침체 등 안팎의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2조5천억원에 1천2백5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 세계시장 점유율 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세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팬택&큐리텔은 '큐리텔'이란 독자 브랜드로 작년 10월부터 내수시장에 진출했다. 한국 휴대폰 시장은 첨단 제품의 경연장이어서 어지간한 해외시장보다 훨씬 성공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팬택&큐리텔은 10% 이상의 안정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삼성, LG전자에 이은 '빅3'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 10만대의 카메라폰을 팔아 카메라폰 분야에서 삼성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또 팬택계열은 '팬택'이란 독자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대만에 '팬택 파이온'이란 자가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6월 중국 현지에 설립한 대련대현팬택유한공사를 통해 '대현팬택'이란 브랜드로 자체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러시아 중동에서도 독자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팬택계열은 향후 수년 내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하는 등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