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평균 임금이 중국의 13.4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0일 '중국경제 부상과 우리나라 산업정책 방향'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86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 제조업의 평균 임금은 월 1천31달러로 중국의 53달러에 비해 19.9배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평균 임금상승률 역시 한국이 11%(달러 기준)로 중국(7.8%)보다 높았다. 2001년만 놓고 보면 한국의 평균임금은 1천3백19달러로 중국(98달러)의 13.4배였고 임금 수준이 높은 해안지역과 비교해도 9.4배였다. 양국의 임금격차는 86년 10.4배, 90년 23.1배, 94년에는 30.7배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차츰 좁혀져 외환위기 다음해인 98년 12.9배로 축소됐다. 이후 격차가 다시 벌어져 99년에는 15.8배, 2000년 16.1배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중국 선천에 진출한 삼성SDI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제조인력의 생산성은 한국과 맞먹으면서도 임금은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 통계연감을 인용,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92년(1억2천만달러)부터 97년(22억2천7백만달러)까지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외환위기로 한때 15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01년 21억5천5백30만달러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