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철강산업은 연 4천5백39만t의 조강 생산으로 세계 5위를 차지,전년도 6위에서 한 계단 뛰어올랐다. 개별 기업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3위 철강 생산기업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은 일관제철부문의 경우 일본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23∼27%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건비 등 각종 제조 경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백%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과잉설비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이에 따른 고생산비용 구조에 시달리는 일본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혁신 기술의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를 대체하는 신공법인 '파이넥스(FINEX·용융환원제철기술)'를 200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고철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업체들도 극청정 신제강 공정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압연제품 생산공정과 비교,설비투자비를 40%까지 줄이고 에너지는 8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스트립캐스팅' 기술도 2007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작업이 진행 중이다.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기술개발도 추진 중이다. 고부가 전략 제품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는 △라이프 라인 스틸(life line steel) △대형 구조물용 철강재(mega structure steel) △나노스틸(nanosteel) △차세대 수송기계용 강재 등을 차세대 성장 유망 품목으로 설정,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한국 철강산업은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수요산업에 저가격 양질의 소재를 제공해 이들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