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최근 M&A(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로선 단기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가세했다는 분석이 보다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8일 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대우건설 주식을 1백27만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이틀 연속 CLSA 창구로 1백만주 이상을 순매수,지분율을 6%대로 높였다. 대우건설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표면상 △최근 신용등급 상승(BBB에서 BBB+) △파키스탄 공사와 관련된 미수금 회수(2008년까지 연평균 6백12억원) △실적호조(상반기 순이익 전년 동기대비 5.85%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는 현재 35.7%의 지분을 가진 자산관리공사가 조만간 블록딜 방식으로 '주인 찾아주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8천3백억원대인 대우건설의 자본금은 채권단이 보유한 CB(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1조7천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며 "자본금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현재 주가가 채권단의 전환가격(5천원)을 훨씬 밑돌고 있어 블록딜 방식에 의한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그동안 부진했던 SOC(사회간접자본)와 주택부문의 수주가 확대되면서 전형적인 턴어라운드(turn-around)형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의 원인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증시의 조정과 함께 수익을 낼 종목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단기차익을 노린 헤지펀드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