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에 대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전경련 회원사인 현대차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흐르고 있다. 재계의 '대표자'격인 전경련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차가 주5일근무제와 노조의 경영참여 부분 등을 수용한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고 현대차는 현대차대로 전경련이 공식 성명서까지 발표, 정면대응에 나선데 대해 서운한 마음이 적지 않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과 경총 등 경체단체들은 6일 잇따라 현대차 노사협상에 대해 우려와 비난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대응에 나섰다. 전경련은 성명서에서 "노조의 경영참여는 외국인 투자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총체적 경제위기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주5일제와 관련해서도 확산방지를 위해 공동대응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현대차가 이번 협상과정에서 파업기간에 대해 생산성 향상 격려금 명목으로 사실상 임금을 보전, 무노동무임금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경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단체들이 이처럼 개별기업의 노사협상에 대해 성명서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한 재계의 당혹감과 우려의 수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재계가 그동안 노동계에서 주장해온 주5일제나 노조의 경영참여,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의 문제에 대해 누차 반대의 뜻을 밝혀왔고 특히 주5일제의 경우 `정부안을 수용, 법제화 이후 시행하겠다'라는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국내 최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차가 노조의 입장을 대폭 수용하자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번 결정으로 공동방어막의 한 축이 무너지는 듯한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며 "현대차가 회장단 회원사라는 점은 감안, 입장표명 여부를 고심했지만 워낙 재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결국 성명서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는 기업들을 보호하고 대변해줘야 할 `한 식구'인 전경련이 정면에 나선 것에 대해 서운하고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경련의 성명서가 나가자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도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전경련측에 섭섭함을 표현했고 이에 따라 전경련은 '현대차가 노조의 실력행사에 벼랑 끝에 몰렸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성명서 수정본을 뒤늦게 재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LG가 여전히 전경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어 현대차까지 전경련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경우, 전경련의 입지와 위상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송수경 기자 ssh@yonhapnews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