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18
수정2006.04.04 02:22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합의안 찬반투표를 앞두고무난한 가결을 예상하면서도 혹시 '1차투표 부결'의 악습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우려가 없지 않다.
7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오는 8일 오전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장기파업으로 회사와 협력업체는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준 뒤 합의안이 마련된 데다 재계가 발끈할 정도로 회사에서 많은 것을 수용해 쉽게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장 노동조직(노조집행부 견제세력)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이들의 협상성과 깎아내리기는 매년 "일단 부결시키고 나면 뭔가가 더 나온다"는 기대심리를 부추겼으며 이 때문에 87년 노조 설립이후 지난해까지 1차 투표 가결은 6차례 뿐이고 그 외에는 위원장이 직권으로 조인하거나 2,3차 투표에서 겨우 가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도 현장 노동조직들은 공동 대자보를 내걸고 "임금 부문의 핵심인 상여금인상과 퇴직금 누진제를 다른 것과 맞바꾼 것은 사기"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는 이와 별도의 유인물을 내고 "집행부가 상여금800% 인상을 휴가비 인상과, 퇴직금 누진제를 장기근속자 처우개선과 맞바꾸었다"고혹평했다.
또 "집행부의 조급함이 중요한 요구사항을 사장시켰다"며 "명분도 투쟁의지도충분한만큼 찬반투표를 부결시켜 핵심 요구사항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조합원들을선동했다.
이에대해 노조집행부는 "현장 노동조직들이 또다시 협상성과를 폄하, 왜곡시키고 있으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조합원들을 다독거리고있다.
노조는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처우개선, 해외공장이전 특별협약 등의 3대핵심 요구안이 원안에 가깝게 관철된 것은 최고의 성과"라며 "투쟁에 동참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주5일 근무제를 9월1일부터 시행키로 한 것은 노동계의 희망을 연것이며 기본급 9만8천원 인상도 현대차노조 역사상 최고의 인상"이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노사는 혹시라도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5일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1차 투표에서 통과되면 4시간 더 일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는 보너스 조항까지 추가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도 현장 노동조직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지만 대다수조합원들은 합의성과가 역대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