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종목] 한달만에 상한가 한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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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주가가 한달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 백종진 사장이 올해 순이익의 30%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계획을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32억달러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한글과검퓨터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겹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글과컴퓨터의 실적 개선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전날보다 1백40원 오른 1천3백15원을 기록,상한가로 마감됐다.
이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한달만이다.
거래량이 1천5백만주를 웃도는 등 크게 늘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상당부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와 규모는 올해 순이익을 얼마나 내느냐에 달려있다.
MS에 대한 벌금부과가 한컴에 직접적인 이익으로 돌아올지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한컴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유상증자를 마쳐 재무구조를 견실히 한 대목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 사옥 등 고정자산을 처분하고 은행차입금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한 3백19억원의 부채와 부실자산을 정리했다.
작년 말 86%에 불과했던 유동비율이 3백55%로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백15%에서 19%로 줄었다.
지난달 말에는 2백57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자금도 확보했다.
한컴 관계자는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에 4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올해 매출은 2백50억원,순이익은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천2백만달러의 BW를 대부분 상환하고 현재 신주인수권증서(워런트)만 1백60만달러어치가 남아있다"면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컴의 주식 수가 유상증자로 1억주를 웃돌게 되는 등 지나치게 많고 매출 성장을 이끌 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아래아한글의 주 수요처가 관공서이기 때문에 정부기관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전에는 수요가 늘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났다"면서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한컴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1백70억원과 5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