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일가가 SK케미칼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은 지난 4일 SK케미칼 주식 4만6천8백주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5일 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이 14만4천9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이 회사 지분은 보통주 기준 25.22%로 높아졌다. 지난 3월 말 현재 최태원 회장 일가의 SK케미칼 지분율은 18.82%였다. 최근 4개월여 사이 5%포인트 이상 지분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최재원 부사장과 최창원 부사장은 지난 7월부터 SK케미칼 주식 매입을 늘리고 있다. 최재원 부사장은 최 회장의 친동생이며 최창원 부사장과는 사촌간이다. 이들은 주식매입 목적을 "대주주 지분율 확대를 통한 경영권 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태원 회장의 보유주식이 대부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에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최 회장의 동생들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이후 자신이 보유한 SK케미칼 지분 6.84%를 포함,SK㈜(0.11%) SKC(7.5%) SK글로벌(3.31%) 등 상장주식과 워커힐호텔(40%) SK C&C(44.5%) 등 비상장주식 전부를 하나은행 등 6개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이 채권단에 의해 처분되더라도 최씨 일가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친인척이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