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유망 산업으로 여겨진 국내 투자신탁 산업이 지난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지표인 펀드 수탁고가 사실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투신사 수익증권 잔고는 1백53조원으로 3년 전인 2000년 7월 말(1백38조원)보다 10.9% 증가했다. 겉으로는 투신시장은 3년 동안 10.9%,연평균으로는 3.6%씩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투자에 따른 자연증가분(채권 이자)이 연간 5% 정도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3년 동안 연 평균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나 다름없다. 투신시장이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증시침체에 따른 주식형펀드 판매가 위축된 데다 주력 상품인 채권형펀드의 투자메리트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00년 7월 이후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그동안 확정금리 상품이나 다름없었던 채권형펀드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