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시장에서 급속한 세대 교체를 이루고 있는 드럼세탁기에서도 본격적인 '가전 3파전' 시대가 열렸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세탁과 건조 기능을 가진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에 가세하고 나선 것.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기존 드럼세탁기와 차별화된 톱 오픈(Top open) 방식의 드럼세탁기 '클라쎄'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클라쎄' 드럼세탁기는 일본 드럼세탁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요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나온 제품. 기존 드럼세탁기와 같은 프런트 오픈(뚜껑을 앞에서 여는 것)방식이 아니라 뚜껑을 위에서 여는 톱 오픈 방식이다. 가격은 1백49만원. 드럼세탁기는 99년까지만 해도 국내 수요가 2만2천대에 불과했고 외국산 비중이 전체의 78%를 차지했으나 불과 3년만인 지난해 수요가 18만대로 급증했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잇단 시장진출로 국산 비중이 75%로 역전됐다. 올해 드럼세탁기의 국내 수요가 40만대로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국산 비중도 9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의 가세로 드럼세탁기는 상반기 에어컨에 이어 하반기 국내 가전시장의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