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토머스 패트릭 메릴린치 부회장(60)의 전격 사임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뉴욕 검찰에 맞서다 파국을 맞았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패트릭 부회장의 사임은 증권사에 대해 강경책을 펼친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패트릭 부회장은 메릴린치 허위보고서 작성혐의와 관련,뉴욕 검찰이 그를 집중 수사대상에 올리자 스피처 총장의 이면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특정 기자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 메릴린치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뉴욕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공석인 사장 인선을 놓고 패트릭 부회장이 오닐 회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사실상 해고됐다고 1일 보도했다. 패트릭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측근인 아샤드 자카리아 투자은행 부문대표를 사장으로 천거,후계자로 공식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며,이에 반대하는 오닐 회장과의 심한 언쟁 끝에 경비원들에 의해 회사밖으로 내쳐졌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든 평소 직선적이고 거침 없는 그의 행동이 퇴진의 이유를 제공했다는 게 월가의 일반된 관측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