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사회의 화두는 2030세대의 부상이었다. 붉은악마 노사모 촛불시위 등으로 이어진 이들 인터넷 세대의 힘과 열정은 결국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고 '세대교체'라는 단어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2003년 사람들은 2030의 약진이 세대간의 갈등으로 이어져 혼란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론이 분열되고 세대간에 세계관이 충돌한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과연 젊은 세대의 약진이 세대간의 충돌과 혼란으로 이어질 것인가?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쓴 '한국,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삼성경제연구소,1만1천원)는 이같은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세대간의 충돌은 없다'고 단언한다. 5060이 2030의 저항을 용인하고 수용했으며 두 세대는 같은 방향으로 여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세대갈등에 대한 우려는 '사회통합'이라는 명제를 동원해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려는 의식적,무의식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한국사회 변동의 추동력인 세대문제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2030세대의 부상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