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광둥 공장가동률 '뚝'..中 폭염지속으로 전력부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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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플레이어를 생산하는 LG전자 상하이 공장이 지난달 28일 반 나절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전날 상하이시 측이 "평소 사용 전력량의 50%수준만 써 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조치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즉각 협상에 나서 평소 사용량의 80% 수준을 쓸 수 있도록 조정해 29일부터 조업이 정상화됐다"며 "외자기업들중 상당수가 생산목표를 맞추기 위해 심야조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력부족 현상이 심화돼 동부 상하이와 남부 광둥성지역을 중심으로 공장들이 조업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의 절반 가까운 지역에서 전력난 때문에 경제발전이 멈출 수도 있다"(차이나데일리)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외자기업 진출이 급증하고 가전제품 보급이 늘면서 전력 소비량이 지난 3년간 연간 10% 이상 증가해왔다.
이에 따라 올 여름엔 1천만kw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 내 발전소가 순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3억5천3백만kw)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원자력 발전소 10기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하이시의 경우 20일간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부족량이 40만~60만kw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와이탄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관광성 야간조명을 지난달 29일부터 중단시켰다.
또 오는 8월16일까지 1천여개 기업에 대한 전력공급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했다.
때문에 낮 시간에는 조업을 단축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대신 심야조업을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무역진흥회(JETRO)에 따르면 상하이에 진출한 3천6백여개 일본기업 중 상당수가 최근 1주일 사이 수요 전력량의 절반만 공급받아 조업 차질을 겪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절반 가량은 전력부족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하이를 축으로 양쯔강삼각주 경제벨트를 구성하는 저장성 장쑤성 등도 무더위가 계속돼 이 지역 업체들 역시 전력부족에 따른 조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광둥성에서도 최근 선전 둥관 등 6개시에서 전력부족이 발생,기업들에 대한 전력공급 제한에 들어갔다.
30만kw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전시의 경우 수백 개 기업에 업체별로 열흘 마다 하루를 지정,전력공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휴일 없이 공장을 가동해 온 업체들이 이같은 지침을 어겨 벌금을 내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부품 업체가 몰려있는 둥관도 지역별로 일주일에 하루씩 기업에 조업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중국 전력당국 관계자는 "경제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동부와 남부지역의 전력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한우덕·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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