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중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6억9천6백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82억5천9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99억5천5백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17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 8억4천5백만달러의 2배 수준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2001년의 연간 적자 12억8천8백만달러를 4억달러 이상 초과한 것. 따라서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00년 60억8천3백만달러의 흑자 이후 3년 연속 적자와 함께 연간 규모로 사상 최대의 적자가 확실시된다. 이같은 적자 확대는 연초 D램 가격 하락과 세계적인 IT경기 침체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입은 휴대폰,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 호조로 관련업체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적자 규모가 10억7천6백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4분기에는 6억2천만달러로 상당폭 줄어들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D램과 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가 33억5천1백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한데 반해 수입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77억6천6백만달러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