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요즘 주식시장의 최고 '히트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연일 '신바람'을 내고 있는 주가가 포스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잘 설명해준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21일부터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15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주가강세는 '수익위주 경영'과 '주주중시 경영'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의 상반기 실적은 창사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1백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백84%나 증가했다. 매출액은 6조7천8백80억원,영업이익은 1조5천5백8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와 1백57% 늘어난 것이다. 회사측은 "철강업황 호조세에다 6시그마 운동 등으로 원가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니켈 등 원료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원가관리를 통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1%에서 대폭 오른 2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도 견실해졌다. 차입금은 지난해말 4조2천억원에서 6월말 현재 3조8천억원으로 감소,부채비율은 52.3%에서 44.1%로 낮아졌다.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65.7%에서 69.4%로 상승했다. 포스코는 특히 주당 1천원(20%)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2%(1백81만여주)를 매입·소각키로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정책도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비율은 당초 기대치인 3%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적호전 지속 기대감과 주주가치 제고노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으로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차입금 상환에 이용키로 한 것은 비핵심부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기업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포스코의 방침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29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63.78%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포스코의 실적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표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전세계 조강생산 둔화추세 △중국의 견조한 철강수요 △4분기 이후 선진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 전망 등으로 2004년 국제 철강가격의 재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포스코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6개월 목표주가로 16만5천원을 제시했다. UBS증권은 철강계약가격이 3분기에 소폭 하락이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 상승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만2천3백28원으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