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의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포스코와 열연코일을 둘러싼 분쟁타결이다. 지난 2년여간 끌어왔던 분쟁이 최근 양쪽의 '윈윈'으로 끝났다. 포스코는 현대하이스코에 열연강판을 하반기부터 공급하고 현대하이스코의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포스코로부터 철강재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것.이에따라 현대하이스코는 그동안 원재료인 열연강판을 전적으로 일본 철강사에 의존해온 데 따른 원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시말해 일본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를 극복,도입가격을 낮추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증권사들은 포스코와의 분쟁타결로 현대하이스코가 누리게 될 수혜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하이스코가 내수 부문에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처를 확보한 동시에 환율 리스크도 축소되는 등 수혜정도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현재 현대하이스코의 주가가 EV/EBITDA 5.4배 가량으로 다른 철강제조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영업마진 호전을 감안,목표가격을 현재가보다 12% 정도 올린 5천원으로 제시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4천5백49억원,3백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4%,71.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사상 최고치로 생산성 향상과 제품판매단가 인상에 힘입은 것이다. 하지만 경상이익은 원재료 구입비 상승 등에 따라 전년보다 부진했다.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핫코일가격(5∼7월 선적분)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물론 제품판매단가를 추가 인상하면 되지만 최근 국제가격과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2분기 수익성은 악화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국제 철강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전망돼 원재료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지만 이와함께 제품판매단가도 하락,매출 및 수익성이 상반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론 현대차 및 기아차의 해외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며 "특히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설립으로 하이스코도 현지에 강판가공공장을 세우기로 해 매출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사업인 하이드로포밍 등의 매출이 가시화되면 제2의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