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9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수급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향후 자금 공급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줄어드는 예탁금,팔짱 낀 기관=고객예탁금이 2개월 만에 9조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2개월간 공모주,카드사들의 전환사채(CB),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특정 상품으로만 일시에 돈이 몰리면서 고객예탁금은 29일 현재 9조9천1백7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역시 9조9천3백1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실질고객예탁금은 7월 들어 20일 만에 1조1천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4천3백74억원이 빠져 나갔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예전과는 달리 개인도 다양한 파생상품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어 수급구조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도 고갈 위험=지난 7일 대만이 외국인 투자한도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들어오던 돈의 일부가 대만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UBS증권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내 대만 비중이 이번 한도 폐지로 인해 현재 10.5%에서 17.4%로 높아지는 반면 26.2%인 한국 비중은 23.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이미 한국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을 MSCI의 이머징마켓펀드(EMF) 등 벤치마크가 제시하는 선까지 채워놨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