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전주(8월2~3일)와 서울(8월7~17일)에서 아이스발레 '신데렐라'를 공연한다. 세계 정상급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지난 67년 유명 발레무용수 출신이자 '빙상 위의 연인'으로 불리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높은 기량을 가진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들을 모아 창단했다. 이후 러시아 폴란드 등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지금까지 6천회 이상 공연했다. 특히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의 정규 오페라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임으로써 아이스발레가 오락을 넘어 예술로 대우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에 공연하는 '신데렐라'는 샤를 페로의 동화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든 발레로 이미 여러 개의 버전이 있지만 이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아이스발레 특유의 속도감을 살려 새로 만든 작품이다. 연출 겸 수석안무가인 라사딘(러시아 공훈예술가)은 러시아 발레학교인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출신이다.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23년간 주역급으로 활약하면서 세계적 안무가인 유리 그리고로비치,레오니드 야콥손과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내한 공연에 참가하는 무용수 44명은 모두 정통 발레수업을 거친 스케이터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러시아에서 '스포츠 영웅' 칭호를 받은 단원도 10여명이나 된다. (02)548-44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