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의 링크스코스는 나의 땅.' 정규투어 시절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번이나 우승한 톰 왓슨(53·미국)이 이번에는 미국 챔피언스(시니어)투어 메이저대회인 시니어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영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에서만 총 6승을 거둔 것이다. 왓슨은 2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GL(파70)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백63타(66·67·66·64)로 칼 메이슨(영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파를 잡고 우승컵을 안았다. 왓슨은 지난 99년 챔피언스투어에 진출해 2001시니어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번이 투어 메이저대회 2승째다. 또 정규투어 시절인 지난 77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잭 니클로스를 따돌리고 우승한 이후 턴베리GL에서는 26년만의 정상탈환이다. 브리티시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온 왓슨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은 운과 퍼트 덕분이었다. 정규라운드 17번홀까지 2타차로 앞서던 메이슨이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왓슨에게 연장전 기회가 돌아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번째홀. 왓슨이 3백25야드의 드라이버샷에 이어 어프로치샷을 홀 9m지점에 붙여 파를 잡은 반면 메이슨은 어이없는 쇼트어프로치샷 실수로 4온을 하는데 그쳐 승부가 결정됐다. 왓슨은 우승 직후 "이번 대회에서 6m이상 거리의 퍼트를 10개는 성공한 것 같다"며 신들린듯한 퍼터를 '칭찬'했다. 톰 카이트는 14언더파 2백66타로 4위,잭 니클로스는 5언더파 2백75타로 14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