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제이콥슨 49세,스콧 호크 48세,크레이그 스태들러 50세. 곧 시니어투어에 합류할 예정이거나 이미 합류한 선수들이 정규투어인 미국PGA투어에서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부터 불어닥친 '40대 돌풍'은 중반을 넘어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열린 미PGA투어 대회는 모두 31개. 그중 30%선인 9승을 40세이상의 골퍼들이 거두었다. 케니 페리(43)가 3승,비제이 싱(40)이 2승을 거둔 것을 비롯 프레드 커플스(44),호크,제이콥슨,스태들러 등이 1승씩 올렸다. 지난 시즌 31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40세이상의 챔피언이 4명(총 4승)인 것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변화다. 40대 골퍼의 선전은 상금랭킹에서도 볼 수 있다. 이날 현재 랭킹 '톱10'에 싱,페리,닉 프라이스(46)등 3명이 올라있고 제이 하스(49),커플스,프레드 펑크(47)등이 20위내에 들어있다. 40대 선수들의 활약상은 미LPGA투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투어는 올해 18개 대회를 치렀는데 '주부 골퍼' 줄리 잉스터(43)가 2승,로지 존스(44)와 베스 대니얼(47)이 1승씩 올렸다. 올해 미국투어에서 40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장비발달을 꼽을수 있다. 반발력이 높은 첨단클럽 덕분에 40세이상 선수들은 20대 못지 않은 장타를 낼 수 있고,그에 따라 비슷한 조건에서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 끝난 미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제이콥슨은 합계 14언더파 2백66타로 정상에 섰다. 통산 7승째이며 우승상금은 72만달러(약 8억5천만원)다. 내년 3월이면 만 50세가 돼 시니어투어에 진출하는 제이콥슨은 95년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합계 6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톱10' 진입은 이루지 못했지만 올들어 여섯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최경주는 상금 5만6천달러(약 6천6백만원)를 받아 시즌상금이 1백10만7천여달러로 늘어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