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는 3월 중순 이후 시작된 주가 반등에서 손보사 평균보다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현재 보험업종지수는 지난 3월17일 이후 약 33% 상승했지만 LG화재는 이 기간 중 약 25%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LG화재 주가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인터넷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작한 게 빌미를 제공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 회사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2백억원이고 지분은 LG화재 9.9%,다음이 90.1%를 소유할 계획이다. 사업의 주체는 다음으로 상품개발 등 핵심적인 부분을 맡게 되고 LG화재는 보상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대한투자증권 윤지영 연구원은 "당초 LG화재는 판매자회사 방식의 온라인자보 사업진출을 준비해 왔지만 기존 모집조직과의 충돌을 고려해 단종보험사 방식으로 진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시에서는 LG화재의 온라인자보 사업 진출 후 판매채널간 갈등으로 시장점유율 감소 등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흥증권 정상철 연구원은 "온라인보험사업에 대한 위험은 LG화재만의 고유 위험이 아닌 손해보험업계 전체가 직면한 위험"이라며 "그동안 보험주 중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LG화재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보험사업의 성장잠재력이 높아 결국 '오프라인' 손보업계가 온라인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재는 보험사 가운데 이 사업을 선점하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LG화재의 장기보험 손해율(보험사가 수령한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이 2001년도 90%,2002년 85.1%,2003년 4월 83.7%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투증권 윤 연구원은 "장기보험은 긴 기간동안 안정적인 보험료 유입이 가능하고 손해율 변동성이 크지 않아 향후 LG화재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재는 최근 손보사 중 처음으로 올 1·4분기(4∼6월)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LG화재의 1·4분기 경상이익은 5백9억원,순이익은 3백61억원으로 작년 동기(2백39억원,1백67억원)에 비해 각각 1백13%와 1백16% 증가했다. 투자영업 부문에서 작년 1분기(1백94억원)보다 3배 많은 5백82억원의 이익을 냈고 보험영업부문에서도 지난 6월 처음으로 19억원의 흑자를 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시장점유율도 작년 1·4분기 13.4%에서 올 1·4분기에는 13.8%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1·4분기중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5.4%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힘입어 자보 점유율도 전년 11.5%에서 12.4%로 상승했다. 신흥증권 정상철 연구원은 "온라인자동차보험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LG화재 주가는 보험주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로 4천6백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