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들이 불안한 노후보장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일본 노인들과 함께 가장 오래도록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OECD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4~99년 국내 '노동력 탈퇴 연령'(일을 그만두는 나이)은 남성 67.1세, 여성 67.5세로 일본(남성 69.1세, 여성 66세)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이 일하는 비율도 한국이 29.6%로 멕시코(30.5%) 다음으로 높았다. OECD는 "한국의 노인들은 수명이 길어져 은퇴 연령이 연장된 것이 아니라 퇴직금 연금 등 사회안전망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늙도록 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노후 환경으로 인해 노인들은 열악한 근로조건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02년 경제활동인구 연보'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인구 2백20만명 가운데 임금 근로자는 71만명(32.1%) 뿐이었다. 나머지 비임금 근로자(1백49만명)중 34만명(22.8%)은 가족 일을 돕는 무급 가족 종사자였고 고용주나 자영업자인 1백1만명도 대부분 농ㆍ어업 분야 종사자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