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의 초점은 투자자의 관심이 '기업실적'에서 '펀더멘털 및 경기동향'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투자자의 시각 변화가 증시에 어떤 모습으로 투영될지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후반부터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확인될 경우 최근의 횡보장세에서 벗어나 또 한번 반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예상외의 강세로 마감한 데 따라 주 초반 국내 증시도 산뜻하게 출발할 공산이 없지 않다. 특히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실적에서 펀더멘털로 관심이동 이번주엔 미 경제의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연달아 발표된다. 우선 29일엔 소비자 신뢰지수가,31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고용지수,시카고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8월 1일 실업률과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개인소득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요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 경제지표의 개선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뉴욕증시는 전 고점 돌파시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시장은 지난주의 조정과정을 통해 다져진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핵심 지표들의 발표가 주 후반에 몰려있는 만큼 본격적인 방향성을 잡아내기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 수급여건 변화여부 외국인 매매동향은 이번 주도 최대관심사다.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순매수 강도를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증시의 주인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연일 매도세를 보인 개인과 달리 외국인들은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순매수행진을 지속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이번주에도 미 경제여건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매수강도가 지수탄력을 높이기엔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돼 있어 뉴욕증시 동향과 함께 외국인들의 매수규모 확대여부가 국내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권 가능성 크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만약 경제지표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미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이번주 종합주가지수 등락폭을 680∼720선으로 예측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도 실적발표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 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48∼51 사이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