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하반기 회복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회복의 관건인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고용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대부분 기대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1.89% 급등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특히 지난 4월 감소세를 보였던 내구재주문이 6월 들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 상무부는 25일 기업들의 6월 중 내구재 주문이 전달 대비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0%)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올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내구재 주문의 이 같은 증가는 미국 제조업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21일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건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고질병으로 지목돼온 실업난도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문제가 해결될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더욱 호전돼 경기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강력한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적분석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3백여개의 S&P500기업들 중 75% 이상이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