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주는 만원] 가족·연인만 옵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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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의 맑은 바다와 푸르디 푸른 하늘,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고은 백사장,그리고 남국의 이국적 정취...여름 제주는 만원이다.
크고 유명한 해수욕장은 어디나 북적대기 일쑤다.
가족끼리 조용하게 쉴만한 해변이 없을까.
제주도를 일주하는 12번 도로와 해안도로들을 따라 제주도 서북 지역에서 이런 곳을 찾아보자. 제주시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23km쯤 달리면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의 김녕해수욕장이 나온다.
도로 바로 옆에 길이 4백m의 백사장이 아담하게 펼쳐져 있는 김녕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푸른빛이 감도는 맑은 바닷물이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다.
평균 수심이 1~2m여서 수영은 물론 윈드서핑,수상스키 등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인근의 방파제와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던지면 갓돔,놀래미 등이 잘 잡힌다.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화장실,탈의실,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주변의 김녕굴,만장굴,김녕미로공원,제주공예단지 등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김녕해수욕장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김녕에서 행원까지 연결하는 해안도로를 탄다.
차창밖으로 스치는 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해안도로 옆 해변에는 간조 때면 백사장이 드러나기 때문에 물 때만 맞추면 놀기에 좋은 곳이 된다.
김녕리에서 10분쯤 달렸을까.
월정해수욕장이다.
이 해수욕장은 최근 개설된 해안도로에 백사장이 꽤 편입돼 모양이 어그러졌다.
멀리 보이는 행원풍력발전단지의 하얀색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이다.
해안도로는 제주도에서도 바람이 가장 세다는 행원리까지만 나 있어서 월정리로 되돌아 나와 12번 도로를 탔다가 세화리에서 다시 해안도로에 접어든다.
세화리에서 종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제주도 해안도로 중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세화해수욕장과 문주란 자생지인 난섬,하도해수욕장을 지나면 창흥동 해수욕장이다.
창흥동은 매년 9∼12월 황새,저어새,백로,청둥오리 등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간조 때가 되면 백사장이 4백m나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차가 해안도로를 따라 종달리에 이르면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종달리 체험어장이 나온다.
종달리 체험어장은 백사장 길이가 12km에 이를 만큼 크고 넓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멀리까지 하얀 모래밭이 펼쳐지고 특히 맛조개가 많이 잡힌다.
모래밭의 작은 모래구멍에 소금을 살살 떨어뜨리면 맛조개가 '톡' 튀어오르고 이때 재빨리 잡아 채면 된다.
조개가 많이 잡히는 시기는 7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여서 지금이 제철이다.
제주=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