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시절 타이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오태근(27.테드오.팀 애시워스코리아)이 프로데뷔 6년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오태근은 25일 천안상록CC 중남코스(파72)에서 끝난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컵 충청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서 54홀 합계 21언더파 1백95타로 막판 추격을 벌여온 김대섭(22·성균관대)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4천만원. 1백95타는 최광수가 2000포카리스웨트오픈에서 세웠던 국내 남자골프 '54홀 최소타'(1백98타)를 3타 경신한 새 기록이다. 오태근은 첫날(62타)과 둘째날(1백29타)에도 각각 18홀,36홀 최소타수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2위권에 4타 앞선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오태근은 김대섭의 끈질긴 추격으로 한때 2타차까지 접근을 허용했으나 16,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태근은 이번 대회에서 이글1개와 버디20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에 그쳐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우승을 이끌었다. 8세때 아버지(한일은행 야구선수출신 오영광씨)를 따라 미국 LA로 이민간 오태근은 주니어시절 우즈의 라이벌로 인식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93년엔 미국 남자주니어랭킹 1위자격으로 US오픈에 사상 최연소(당시 16세) 선수로 출전했었다. 오태근은 우즈의 성공에 자극받아 지난 97년 라스베이거스대 2학년을 중퇴하고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그해 APGA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2000년에는 국내프로자격증까지 획득했으나 프로무대에서는 2001에이서타이완오픈 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이번에 첫승을 올린 것. 포카리스웨트오픈 챔피언 김대섭은 합계 19언더파 1백97타로 단독2위를 차지하며 정상급 선수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또 국가대표출신 김형태(26)는 15언더파 2백1타로 3위에 올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