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의 태두이자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인 태국 출신의 슐락 시바락사 박사(70)가 한국에 왔다. 20일 오후 경기 용인의 삼성생명휴먼센터에서 개막된 제11차 참여불교세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세계화는 강대국과 부자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고통을 안겨줍니다.권력과 지식,과학기술,언론 등이 강대국에 집중돼 약소국과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게 되지요.억압의 씨앗을 평화의 씨앗으로 바꾸는 것이 참여불자들의 할 일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전통적인 주류 불교가 다른 종교와 협력 및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선과 악을 구분하는 흑백논리는 강하게 반대한다.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지만 불교에는 선과 악이 없어요. 서구에서는 이슬람의 이미지가 나쁘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기독교나 힌두교도 마찬가지예요." 슐락 시바락사 박사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주창해 왔다. 태국 정권의 부도덕과 자본의 횡포에 저항하다 수 차례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그래도 세상은 희망적"이라며 대중들의 고통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