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승을 계기로 가을에 열리는 입단대회에서 꼭 프로의 관문을 뚫겠습니다." 최강부 우승을 차지한 김태현 아마5단은 "결승까지 모든 판이 쉽지 않았지만 운이 따라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뻐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바둑돌을 잡은 김 5단은 명지대 입학 전까지 바둑명문인 권갑룡바둑도장에서 입단을 목표로 공부해 왔다. 그동안 입단대회에 여러차례 나갔지만 번번이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스스로의 기풍에 대해 두터움을 바탕으로 한 힘바둑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세계최강 이창호 9단.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두텁게 판을 짜 나가는 이 9단의 솜씨는 정말 부러워요.많이 부족하지만 저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 9단처럼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우승상금으로 받은 1백만원은 어디에 쓸 계획이냐는 물음에 김 5단은 "친구들이 벌써 한턱 내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아마 적자가 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