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국안보를 위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비슷한 성격의 다국적 군사ㆍ안보협력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한국휴전선 주둔 일부 미군의 철수, 일본 오키나와 주둔군의 호주이동 배치,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새 군사기지 건설 등 아ㆍ태지역 미군 배치의 변화를 꾀하는 등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도록 이 지역에 유럽의 나토와 유사한 다국적 군사메커니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전쟁과 9ㆍ11 테러를 계기로 아·태지역 안보공동체의 필요성을 인식, 아시아판 나토의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주도하고 있는 아ㆍ태지역 안보협력체 구상은 미국의 남아시아 진출 확대 및 러시아와 중국의 역내진출 저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 협력체의 중심축에는 인도가 자리잡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지적했다. 실제로 미 국방부 고위 자문관들과 인도측은 지난 5월 말 뉴델리에서 회담을 갖고 아시아판 나토창설 문제를 검토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그러나 이 지역에 분명한 가상 적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아시아판 나토창설을 위한 국제사회와 국내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