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 50여가구 주민들은용담댐 방류로 농경지와 연결된 유일한 통행로가 잠겨 농작물 출하를 못하고 있다며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용담댐이 방류를 시작한 뒤 마을 앞 금강에 놓인 약 1.2m 높이의 간이 교량(길이 150m, 폭 3m)이 물에 잠겨 차량운행을못하고 있다. 20여년 전 가설된 이 교량은 이 마을 주민들이 강으로 둘러쌓인 21.2㏊의 농경지를 왕래하며 농사 짓는 유일한 통행로다. 이 곳에는 출하기를 맞은 수박(9.8㏊), 영지버섯(6.2㏊), 채소류(5.2㏊) 등이재배되고 있지만 교량이 물에 잠긴 뒤 9일 동안 출하를 못해 상당량이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용담댐관리단은 15일 낮 12시부터 방류를 일시 중단해 농작물 출하를 돕고 있지만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어서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약 1만㎡의 수박농사를 짓는 공영길(50)씨는 "지난 8일부터 출하해야할 수박을제때 따지 못해 30% 이상이 썩었다"며 "용담댐 관리단에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6천여㎡의 영지버섯을 재배하는 남기호(51)씨는 "1주일 이상 버섯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손해가 막심하다"며 "댐이 다시 방류를 시작하면 올 농사를 포기해야할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용담댐관리단 관계자는 "상류에 많은 비가 내리며 초당 50∼100㎥씩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방류를 중단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류지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류량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담댐은 지난 7∼15일까지 9일 동안 초당 300∼600㎥의 물을 방류했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