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에 대비해 현재 60% 정도인 일선 창구의 계약직 비중을 오는 8월부터 1백%로 확대키로 했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은행권 고용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내부 통합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단행키로 하고 최근 부행장 전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 직원을 모두 계약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인사이동 폭은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단순 입출금 업무에는 계약직과 정규직이 6 대 4 정도로 근무하고 있다"며 "정부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우려가 있어 사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당장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지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의 임단협에서 노조측이 '비정규직 임금차별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은행들로서는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 13명인 국민은행 부행장들은 최근 김정태 행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달 초 김 행장이 내부 통합을 강조한 데 이어 취해진 조치다. 국민은행은 이번주 안에 부행장 2~4명을 해임한 후 신임 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현재 1백76개에 달하는 기업금융 전담점포(RM) 중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 40개 점포를 다음달 중 통폐합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