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 베끼기'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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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에 '디자인 베끼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동차들이 서로 닮아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됐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베끼기 추세가 확산되면서 어느 쪽이 진짜이고,어느 쪽이 모방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그 대표적 사례로 왜건형 승용차인 닛산 인피니티의 FX45와 도요타 렉서스 HPX,세단형 승용차인 제너럴모터스(GM) 아이언과 닛산의 2004년형 맥시마,기아자동차 소렌토와 렉서스 RX300 등을 꼽았다.
이같은 현상은 디자이너들이 자동차의 안전 및 경제성에 표준을 추구하면서 멋과 효율성을 갖춘 디자인이 나오면 다른 메이커들이 앞다퉈 '디자인 훔치기'에 나선 결과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디자이너들간 교류가 활발하고 이직이 빈번한 것도 '자동차 외형닮기'를 가속화 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 신문은 자동차 업계에서 디자인 모방이 성행하고 있는 데도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진 경우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특허권이 명목상으로 보호되고는 있지만 구상단계에서 최종 생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특성 때문에 전후관계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디자인 도용을 이유로 GM을 제소했지만 입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