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00선 공방 '찻잔 속의 태풍' .. 美증시 급락 불구 상승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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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7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째 지속된 숨고르기 장세에서도 700선을 지켜냈다.
이날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690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장후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반등,704.15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0일 기록한 전고점인 지수690이 깨지지 않고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고점과 저점을 높여가는 강세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말했다.
◆숨고르기 장세의 폭과 깊이
전날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1.8% 떨어지는 등 조정국면을 나타냈다.
서울증권 박문서 선임연구원은 "야후가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전날 7% 넘게 급락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기업실적이 발표되지 않는 한 뉴욕 증시는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는 7월말까지 완만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움직임과 연관된 외국인 순매수 여부가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라는 점에서 종합주가지수도 동반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따라서 미 증시 향방에 따라선 700선이 지지선 역할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향후 한달간 20일선이 놓여있는 680선이 깨지고 650∼660선까지 완만한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한투운용 정순호 주식운용본부장은 "680선까지 하락한다면 개인과 연기금의 대기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발표와 휴가철이 겹친 8월 중순까지 증시는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적으로 볼 때 670선까지 떨어져도 3월 중순 이후 시작된 상승추세에서 이탈하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런 조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은
우리증권 신 센터장은 "주가가 700선 밑으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개인투자자들은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덱스펀드는 종합주가지수를 쫓아가도록 설계된 간접투자상품이다.
실적발표 시즌과 맞물린 숨고르기 장세에서는 실적호전 종목 등이 짧은 순환매성 상승세를 보일 수 있지만 개인 입장에서 쫓아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증시 향방의 최대 변수는 국내 경기 악화라는 '과거'가 아니라 하반기 세계 경기 회복여부라는 '미래'에 달려 있다"며 "길게보면 연말까지 지수는 30%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투운용 정 본부장은 "개별 종목을 매매할 경우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종목을 선별매매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홍 부장은 "강세장이 꺾이지 않는다면 덜 오른 우량주에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