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5천억 유상증자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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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은 8일 이사회를 열고 제1대주주인 LG그룹이 제안한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LG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사회는 또 윤창번 전 정보통신연구원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키로 하고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LG가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발의한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논의한 끝에 찬성 7,반대 2로 가결했다.
이번 증자는 액면가 이하로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내달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유상증자의 조건=유상증자는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발행주식 수는 2억주,최저 발행가는 2천5백원이다.
LG투자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주간사로 참여하며 실권주 발생시 전량 인수키로 했다.
최종 발행가액은 8월19일과 9월8일의 기준 주가에 각각 15% 할인율을 적용해 낮은 가액으로 결정키로 했다.
◆향후 전망=이사회에서 통과된 유상증자안의 주총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제2,3대 주주인 삼성과 SK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유상증자가 확정되더라도 실권주가 얼마나 발생할 것인지도 문제다.
삼성과 SK는 하나로통신의 현재 보유지분도 처분한다는 방침을 세운 터여서 실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 경우 LG의 자금 부담이 커져 증자 후 하나로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SK의 경우 LG가 통신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는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인수,KT와 SK텔레콤에 이어 '통신 3강'에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정홍식 LG 통신사업 총괄사장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계열사인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와 함께 법정관리 중인 두루넷을 인수해 합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유선전화+무선전화+케이블TV망 등을 연결한 번들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