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서머랠리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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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에 강한 서머랠리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8일 개장초부터 2백엔 넘게 뛰어 오르며 장중한때 1만엔 벽을 가볍게 뚫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1백3.56엔(1.06%)으로 둔화, '완전한' 1만고지 탈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활황장세는 지속됐다.
도쿄증시가 장중이지만 1만엔 고지에 올라선 것은 작년 8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급등으로 일본경제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이날 증시상승에 대해 "일본경제는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낙관했다.
◆개인투자자 몰려든다=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들어 부쩍 상승 탄력이 강해진 도쿄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입김이 강해졌다는 것을 꼽고 있다.
주가가 9천엔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지난 6월 하순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유독 돋보였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속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열기는 거래대금에서 확인된다.
전체 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지난 6월23~27일의 경우 28.5%에 달해 금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64억엔의 순매수를 유지했다.
6월 한달만 놓고 봤을 때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총 6조3천4백4억엔으로 지난 3월의 2배가 넘었다.
투자패턴도 바뀌었다.
이라크 전쟁 등으로 증시환경이 악화됐던 지난 봄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수급불안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를 주로 사고 팔았다.
그러나 이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하이테크 관련 대형주는 물론 가격변동폭이 큰 주식에도 서슴없이 매수주문을 내고 있다.
정보기술(IT)붐이 식으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던 소프트뱅크는 지난 7일 상승제한폭(하루 4백엔)까지 급등,1년여만에 3천엔대를 회복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UFJ은행 등 금융주도 거래대금 2,3위에 올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전문가들은 주가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주가상승과 실물경제 호전 등 증시에 청신호들이 속속 켜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6.7% 늘려 잡고 있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를 넘어서는 등 채권투자 열기가 최근 급속히 냉각되면서 주식시장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 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도 있다.
미쓰비시자산운용의 니시다 히로시 운용부장은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은 분명하지만 실물경제가 회복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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