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2:37
수정2006.04.03 22:52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이 주로 입주한 남동 시화 반월 하남 등 주요 공단의 공장 임대료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일부 정보기술 분야 업체들의 경기 호전 분위기와는 달리 중소기업들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지고 제조업 분야 창업이 줄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장임대 매물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 5월 이후 임대료가 급락하는 추세다.
수도권 주요 공단의 공장 임대료는 최근 한 달여 동안 평균 10% 가량 떨어졌으며 지역에 따라 최고 20%까지 급락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남동공단 내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임대용으로 내놓고 있어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물은 많지만 수요는 별로 없어 임대료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수도권 공단 =인천 남동공단의 경우 최근 들어 부동산중개시장에 나와 있는 임대공장이 작년 말에 비해 20∼30% 늘었다.
이 지역의 공장임대료는 외환위기 직후 평당보증금 18만원에 월 임대료 1만8천원 수준이었으나 2000년 3월께 평당보증금 25만원에 월 임대료 2만5천원선까지 올랐다.
이는 금년 5월까지 유지됐으나 지난달 초부터 떨어져 7월초에는 보증금과 임대료가 22만원에 2만2천원으로 하락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공장을 임대로 전환하려고 연초부터 뛰었으나 아직 임차인을 못찾았다"고 말했다.
시화ㆍ반월공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20만~22만원, 월 임대료 2만~2만2천원이지만 실거래는 이보다 10~15% 정도 낮은 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 지방공단 =지방공단 입주기업들은 임대료 하락과 부도업체 증가에 따른 임대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광주 하남공단은 평당 보증금 10만원에 1만~1만1천원이던 월임대료가 최근 한달여동안 9천~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대구 외곽지역의 공장임대료도 15% 정도 하락했다.
고령군 지역의 공장은 평당 보증금 10만원에 월평균 1만~1만2천원 하던 임대료가 1천~2천원 정도 떨어졌다.
이계주ㆍ신경원ㆍ최성국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