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2:37
수정2006.04.03 22:52
정치권에서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여름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안영근 김영춘 의원 등 5명은 7일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정책정당 건설에 온몸을 던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재야.시민단체 인사와 지역정치개혁 추진위 등으로 구성된 '개혁신당추진 연대 회의(신당연대)'도 이날 창립총회를 열어 11월 신당을 창당키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 신기남 이호웅 김부겸 김원웅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도 참석,향후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탈당파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앞장섰던 분들,전문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온 양심적 주역 등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새 정당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시나리오=탈당파 의원들은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범 개혁세력을 한데 묶어 원내교섭단체(의석수 20석)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신당파,이철 장기욱 박계동 전 의원 등 '꼬마 민주당'출신,신당연대 등과 결합해 내달 20일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뒤 연말이나 내년 1월께 범개혁신당을 창당한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민주당 신주류를 제외한 다른 세력들과의 결합 움직임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탈당 기자회견에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유시민 의원과 이철 장기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게 이를 방증한다.
탈당 의원들은 앞으로 신당 창당 노력과 함께 국민들에게 신당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신당에 호응하는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유도하고,정치권 외곽인사들의 대대적 참여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걸림돌 없나=범개혁 신당 창당까지는 넘어야 할 많은 난관들이 있다.
우선 한나라당 탈당파와 민주당내 신당파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목소리가 다르다는 점이다.
민주당 신당파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탈당파들은 분명히 반대하고 있다.
이우재 의원은 "새로운 정당은 노 대통령과 상관없다"며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하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 신당이 '노무현 신당'흐름에 얹혀가는 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두 세력은 또 서로 자신들이 신당 창당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재야세력과 기존 정치권에 몸을 담아온 인사들이 개혁 신당 성격을 놓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