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10명중 1명은 10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문어발 다중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회사별로는 LG카드에 연체한 신용불량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은행연합회가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불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10개 이상의 금융회사에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32만7천3백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용불량자(3백15만3천5백35명)의 10.4%다. 회사별 신용불량자 수는 LG카드(76만8천명) 국민카드(74만7천명) 국민은행(62만7천명), 삼성카드(49만4천명) 조흥은행(43만9천명) 등의 순이었다. 여러 곳에 빚을 진 다중 채무자 현황과 금융회사별 신용불량자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1백72만3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사(1백48만9천명) 할부금융사(74만명) 등의 순이었다. 금액별로는 1천만원 미만을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1백54만6천여명으로 전체의 49%였다. 5천만원 이상을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14%나 됐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전체 신용불량자의 51%(1백60만2천2백39명)를 차지했다. 10대 신용불량자는 5천4백86명으로 작년 말(6천5백29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 밖에 전체 신용불량자중 남성은 2백57만1천명, 여성은 94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조재환 의원은 "자료분석 결과 1개사에만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전체의 32.1%(1백1만명)로 나타났다"며 "이들까지 다중 채무자가 되지 않게 하려면 대환대출을 적극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철규ㆍ김동욱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