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빌딩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이 3년3개월 만에 2%대를 넘어섰다.


4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가 '업무용 빌딩 임대 동향'을 조사한 결과 2분기 서울지역 공실률이 2.33%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빌딩 공실률이 2%대를 넘어서기는 이 연구소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 1·4분기(2.39%) 이후 두 번째다.


권역별로는 종로·중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이 3.56%로 가장 높았고 마포·여의도권이 2.02%를 나타냈다.


강남권도 1·4분기보다 0.46%포인트 증가한 1.52%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빌딩 임대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 2·4분기 서울지역 빌딩의 평균 월 임대수익(보증금 운용 수익+월 임대료)은 평당 5만9천8백원에 그쳤다.


이는 전분기(평당 6만원)보다 0.26%,전년 동기보다는 0.69%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빌딩 임대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빌딩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의 경우 6월 말 현재 적체 매물이 연초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용 빌딩 정보업체인 오피스월드 관계자는 "강남 테헤란로 일대 빌딩은 올해 초 평당 8백50만~1천만원선을 호가했으나 최근에는 7백50만~9백만원선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논현동 도산대로변 A빌딩의 경우 5개월째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자 임대료를 10% 가량 내렸으나 임대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강남권에서는 임대과정에서 세입자가 2~3개 사무실을 한꺼번에 계약할 경우 임대료를 최고 20%까지 깎아주는 이른바 '묶음 세일'을 앞세우며 세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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