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업계가 실적부진으로 정리 해고,공장 폐쇄 등 비용 감축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그룹 구치는 2일,1분기(2∼4월)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떨어진 3천5백50만유로에 그쳤다고 밝혔다. 매출은 6.7% 줄어 5억6천7백만유로에 머물렀다. 구치의 실적이 급락한 것은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아시아 매출이 부진했고,유로화 강세로 유럽행 명품 쇼핑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구치는 특히 4월 실적이 사상 최악이었다며,수 개월 내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 중 순익이 22% 줄어든 세계 2위 명품 회사 콩파니 피넝시에 리시몽은 지난달 스위스에 있는 카르티에 시계 조립 공장을 폐쇄하고 2백명을 해고했다. 이탈리아 패션업체 지아니 베르사체도 내년 한해 동안 5천만유로를 절약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계획하고 있고,프라다도 샌프란시스코 신규 매장 오픈 계획을 철회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