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일 "3개 대표이론이 21세기의 중국화된 마르크스주의"라고 강조했다. 후 총서기는 이날 공산당 창당 82주년을 기념해 중앙당교 교육부 중국사회과학원 등이 공동주최한 '3개 대표이론 학습 강화'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후 총서기는 "3개 대표 이론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 살만한)사회 건설을 위한 기본지침"이라며 "이를 학습하는 데 전당원과 전인민이 다시 한번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3개 대표이론은 공산당이 선진생산력,선진문화,전체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는 것으로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당총서기였던 2001년 창당 80주년 기념식에서 주창했다. 그는 그러나 당내 경선제 도입 등 급격한 정치개혁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전임자인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의 이론을 계승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함으로써 장 주석이 주도하는 상하이방(上海幇)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후 총서기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G8(선진7개국과 러시아)정상회담 참가 등을 계기로 국내 정치와 외교 등에서 실질적인 최고권력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당내에 광범위한 세력을 포진해두고 있는 장 주석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