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DB, 외국산 '대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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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연간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DBMS시장은 오라클 IBM MS 사이베이스 등 외국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 시장에 최근 티맥스데이타 한국컴퓨터통신 등 토종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외국업체들도 그동안 비중을 적게 뒀던 중·저가 시장까지 타깃으로 삼으며 수성에 힘쓰고 있다.
◆토종업체들의 도전장=티맥스데이타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대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 DBMS 제품인 '티베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외산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2배 이상 빠른 반면 가격은 60∼70%선에 불과한 '실속형 차세대 DBMS'여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티맥스데이타는 소개했다.
이 회사는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오는 8월말∼9월초께 티베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니SQL'로 국내 시장점유율 7∼8%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컴퓨터통신은 최근 메인메모리(MM) DBMS 전문업체인 알라딘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강태헌 한국컴퓨터통신 사장은 "이번 제휴로 MM DBMS와 모바일 DBMS제품의 라인업을 갖춰 전방위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며 "주력인 공공시장에서 금융·통신 등으로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산업체들의 수성 전략=DBMS의 대기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따라서 중견·중소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은 공개 운영체제(OS) 리눅스를 지원해 비용부담을 줄이는 전략으로 중견·중소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중 신개념 DBMS인 '오라클 10i'를 선보여 시장점유율을 지킨다는 각오다.
한국IBM도 최근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인 'DB2 익스프레스'를 내놓았다.
반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오던 MS는 오히려 고가·고사양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MS는 지난달 윈도 서버를 지원하는 'SQL서버2000 64비트 버전'을 내놓고 대기업과 우량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대용량 정보처리가 가능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용제품인 'ASIQ'와 모바일 제품 'ASA'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는 10∼11월께 이들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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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DBMS(Data Base Management System)=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저장된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DBMS는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버금가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