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6:06
수정2006.04.03 16:08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당찼던 한 노(老) 외교관이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27일 외교통상부 18층 리셉션홀에서 열린 외교부직원 15명의 퇴임식에서 선준영 전 주유엔대사(64)는 퇴임직원을 대표한 퇴임사 중에 지난 세월을 회상하다 그만 눈물을 쏟아냈다.
이 순간 옆에 있던 윤영관 장관,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김재섭 차관 등 임직원들이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선 전 대사는 이날 외교관의 '정직'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외교관은 정직해야 신뢰도가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해야 한국외교사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3년 고등고시 13회에 합격,외교부에 입사한 선 전 대사는 외교부 차관 주유엔 대사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