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貸株 투자 "앗 뜨거" .. 주가하락 예상 빗나가 큰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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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이 큰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파업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대차(貸借)거래잔고는 지난 25일 현재 5백36만주(1천6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현대차의 대차거래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원화절상,현대카드 증자참여,파업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이달초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박용호 증권예탁원 대차업무실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대차거래를 하는 목적은 일시적인 결제부족을 메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시세차익을 위한 숏 셀링(short selling·공매도)용"이라고 말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현대차의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본 외국인과 일부 기관들이 지난달 말 이후 주식을 빌려 대거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등은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과 함께 대차거래 잔고도 줄어들었지만 현대차만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등의 대차 매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자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숏 커버링(short covering·환매수)에 나설 조짐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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