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상반기-한경 소비자대상 (上)] '히트상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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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난해부터 멀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던 경기는 올해 들어서도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 파업과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
우울하기만 했던 상반기.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나름대로 장점을 지닌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간 상품이나 서비스도 있다.
반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한 상품 서비스도 적지 않았다.
어려움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경기 침체의 깊은 수렁에서 빛을 발한 상품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상반기 히트 상품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읽는데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객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킨 제품들이 경기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은 것이다.
독특한 광고와 마케팅 전략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003년 상반기 소비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60개 상품ㆍ서비스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들이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첨단 상품들이 수상작의 주류를 이룬 점이 돋보인다.
가전 인터넷 이동통신 컴퓨터 부문 수상 상품들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삼성전자의 파브 TV와 센스 노트북, LG전자의 휘센 에어컨, KTF의 핌(fimm)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애니콜이나 LG전자의 휘센은 세계적인 히트 브랜드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여가·레저 관련 상품들도 '히트 상품의 감성화, 소프트화'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인 CJ CGV는 이미 멀티플렉스 극장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범용성이 커진 코리아트래블즈의 국민관광상품권은 다른 상품권들과 달리 올 상반기중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식음료ㆍ유통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강자들과 함께 시장 점유율이 2∼3위권에 속하는 상품과 브랜드가 히트 상품으로 약진했다.
전자유통점 하이마트와 패션유통점 두타가 전통의 강자라면 CJ몰과 우리홈쇼핑은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달라진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