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수자원공사가 84.56(1백점 만점)을 기록,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주택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각각 2,3위를 지켰다. 예산처는 수자원공사가 조직개편과 선진적 물관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노동생산성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경영지표를 대폭 개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KOTRA는 경영혁신으로 수출 및 투자유치 확대에 기여한 점, 주택공사는 경영시스템 혁신으로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각각 평가받았다. 박용주 공기업관리과장은 "지난해 금리가 낮았던 덕분에 대부분 공기업들이 좋은 경영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예산처는 그러나 이번 평가결과 13개 평가대상 기관중 유일하게 2001년에 비해 점수가 떨어진 관광공사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광공사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면세점 사업(김포공항)이 인천공항 개항으로 민간과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나빠진 것이 점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 별도의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밖에 석탄공사와 조폐공사도 각각 13위, 11위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2001년에 비해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평가점수가 올라 별도의 조치를 받지 않았다. 경영실적 평가는 이들 기관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상여금을 책정하는 기준이 된다. 1위를 기록한 수자원공사 직원들은 평균 기본급의 3백76%를, 최하위를 한 석탄공사 직원들은 2백34%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각각 받게 된다. 예산처는 이번 평가 결과를 국회와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